(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보고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예상보다 많이 늘었지만, 실업률은 예상을 웃돌았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3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109엔보다 0.194엔(0.1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165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790달러보다 0.00375달러(0.35%)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68엔을 기록, 전장 143.99엔보다 0.69엔(0.48%)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265보다 0.34% 하락한 104.909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4.645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큰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시장은 실업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상승한 데 주목한 것으로 풀이됐다.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천 명 증가했다. 2월 신규 고용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천 명 증가를 상회했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3.6%로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전월치(3.4%)에서 소폭 상승했다. 2월 실업률은 WSJ 집계 예상치인 3.4%도 웃돌았다. 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4%) 오른 33.09달러를 기록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2% 올랐다. 예상치인 4.7%를 밑돌았다.

이날 고용지표 결과에 3월 50bp 인상 전망은 다소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51.6%로, 50bp 인상 가능성을 48.4%로 반영했다. 전날은 각각 34.7%, 65.3%를 기록했다. 지난 8일에는 각각 21.4%, 78.6% 수준이었다.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희석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수익률도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2bp 하락한 3.78%에 호가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15bp 하락한 4.72%에 호가가 나왔다.

달러-엔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며 엔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초완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BOJ는 단기 금리를 -0.1%로 적용하고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기존 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BOJ가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함에 따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6주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곧 흐름을 되돌렸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수익률곡선 통제(YCC) 정책에 수정사항이 없다는 점이 연준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와 대비되면서다.

유로화는 1.06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의 지난 2월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독일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8.7% 상승했다. 이는 이달 초 발표된 예비치와 같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는 0.8% 올랐다.

미국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의 자산 투매로 촉발된 위험회피 심리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SVB는 210억 달러 규모 채권 포트폴리오 매각으로 생긴 손실 18억 달러를 메우기 위해 전날 17억5천만 달러 상당의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 처분에 나섰다.

OCBC의 분석가들은 "(BOJ 통화정책) 결정 후 달러- 엔의 급격한 반등은 시장이 퇴임하는 구로다 총재의 이별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었다는 점을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놀랍지도 않은' 결정을 예상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BOJ의 채권 수익률 곡선 통제(YCC) 정책의 운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구로다의 마지막 정책 회의에서 조정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이 가격에 책정됐다고 덧붙였다.

ING의 리서치 헤드인 크리스 터너는 "미국 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의 자산 투매 사태와 2월 고용보고서는 외환시장 위험 선호 심리의 역류를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첫 번째 요인의 영향은 매우 분명해 보인다"면서 " 이 뉴스는 열려 있는 외환 포지션의 디레버리징을 독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올해 외환 투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사랑받는 두 통화인 멕시코 페소와 헝가리 포린트는 신흥 외환시장 영역에서 각각 -2.2%와 -0.8%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G10 국가의 외환시장도 영향이 혼재돼 있지만 해당 소식이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캐나다 달러와 노르웨이 크로네와 같은 베타가 높은 통화에서 약간의 손실이 나타났고 스위스 프랑화 등 안전통화가 달러화 대비 뛰어난 성과를 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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