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13~1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의 은행 파산 사태에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위치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사 정문. 2023.3.12 taejong75@yna.co.kr

미국의 2월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한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라는 금융 불안 사태가 터지면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50bp 인상)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3일 수출투자책임관회의를 주재하고 14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월간 재정동향 3월호를 발간하고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 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공개한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최근 경제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14일 지난 2월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한다. 15일에는 통화 및 유동성(1월) 자료를 내놓는다.

◇ 금리 하락…매파 파월뒤 나온 SVB 파산

지난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3.699%(10일 기준)로, 일주일 전보다 9.3bp 내렸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3.583%로 19.4bp 하락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스프레드)는 마이너스(-)1.5bp에서 -11.6b로 역전 폭이 확대했다.

지난 7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출연해 3월 이후 물가 상승률이 4.5% 이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미국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고, 채권시장은 이 여파에 9일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더 강하게 나왔으며, 이는 최종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타당하다고 시사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약세를 이어가던 시장은 미국에서 나온 금융불안 상황에 강세로 전환했다.

9일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뱅크(SVB)의 모기업인 SVB파이낸셜 그룹이 채권 매각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증자에 나선다고 밝혔고,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

미국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10일 큰 폭 강세를 나타냈고, 지난 주간을 금리 하락으로 마감했다.

국내시장이 지난주 장을 마친 뒤 SVB는 미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예금보험 대상이 아닌 SVB 예금까지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고용 호조 잠재운 SVB 사태…강세 전망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권의 불안 여파에 이번주 국내 채권시장에서 강세 흐름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SVB 사태 전 연준의 정책을 좌우할 것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력은 줄어든 분위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천명 증가해 예상치인 22만5천명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의 2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되며 전월치(3.4%)보다 소폭 상승했다. 또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08달러(0.24%) 오른 33.09달러를 기록해 예상치를 하회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 관련 구조적으로 취약한 일부 중소형 금융기관과 벤처캐피탈(VC) 산업 등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미국 고용지표는 비농업부문 고용을 제외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실업률, 임금상승률은 둔화되는 흐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금리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 반영하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4월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경계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겠으나 일단 가격지표는 미국 시장의 반응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권의 리스크 확대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며 "또 지난 1~2주간 연준의 빅스텝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반영했던 부분이 있어 되돌리는 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많이 올랐던 단기구간에서 금리 하락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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