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SVB 사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50bp) 전망을 크게 위축시켰고, 이 여파가 다시 한은의 4월 동결 기대로 전이되는 분위기다.

1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을 84.1%로 반영했다. 지난 10일 59.8%였다가 이틀만에 24.3%포인트가 올랐다.

지난주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발언한 효과가 거의 사라진 셈이다.

CME 페드워치


SVB 사태는 연준뿐만 아니라 국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은 한은 통화정책의 주요 고려사항인데, 최근 한미 기준금리차 확대와 환율 영향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9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커졌다"며 "이에 보다 유의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4월 한은의 금리 동결이 유력해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긴축 사이클 진입 이후 부동산이나 은행에서 크레디트 크런치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사태로 한은의 4월 인상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3일 채권시장이 개장하자 국고 3년 금리는 오전 9시 36분 현재 17.7bp 급락한 3.535% 수준에서 거래되면서 시장의 이런 기대를 반영했다.

다만 금융안정에 대한 대응과 기준금리 결정을 분리한 잉글랜드은행(BOE)의 사례도 있어 전망을 쉽게 바꿀 때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금융 불안정에 대해서는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한 편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 작년 BOE였다"며 "3월 FOMC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봐야 한은 금통위 전망이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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