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간밤 미국채 시장의 기록적인 강세에 서울채권시장의 '적정' 금리 수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현재 기준금리(3.50%) 수준을 재차 밑돈 국고 3년물 금리에, 가격 부담과 금리 재반등이라는 경계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우선 3년물 기준 금리 저점은 연저점 수준으로 인식했다. 외국인과 향후 기준금리 시그널(신호)에 따라 변동성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미국채 2년물 금리가 하루에 60bp 이상 하락한 것은 전 거래일(3월 13일)을 제외하고 1980년대까지 올라가야 한다. 2년물 금리는 3거래일간 100bp 이상 급락했는데, 이 역시 1987년 주가 폭락 사태 이후 최대다.



우리나라는 전 거래일에 국고 3년물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0월 27일) 이후 최대 금리 낙폭을 기록했다. 역사적으로는 3년물 국채의 최종호가 금리가 하루 만에 36bp 이상 떨어진 것이 2000년대 들어 없다.

이미 미국채 시장은 21세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리나라는 미국채 강세를 어느 정도로 따라가느냐에 따라 기록 갱신 여부가 달린 셈이다.

일단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장중 금리 낙폭에 대해 전일의 수준을 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비쳤다.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일단 호주 금리가 18~20bp 사이의 강세로 시작하고 있다"며 "전일 강세에 대해 피로하다고까지 얘기할 순 없는데 워낙 거래 공방이 많았기 때문에 좀 더 머리를 식히고 가는 쪽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쇼크에 우리나라 정도 시장은 트리플 약세도 연출될 수 있고, 특히 외국인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내의 초단기적인 금리 저점 예상으로는 연저점이 우선 거론됐다. 아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남았고 국내 기준금리에 대한 시그널(신호)이 나오지 않은 만큼 금리 하방룸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중 3년물 금리 저점은 최종호가 기준 지난달 3일에 기록한 3.11%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관계자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일단 3.20%까지가 아닐까 본다"며 "점 저점인 3.11%는 연초라는 이유에 이후 금리 반등에 대한 기억들이 있어 국고채 옵션 행사일까지는 무리하게 사지 않는 곳들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숫자로 보면 연내 1회 인하 반영까지가 강력한 하단일 수 있지만, 외국인의 현물 매수와 국채선물 롤오버(만기 연장)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파트장은 "OIS(1일물 FF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계약)에 내재된 금리를 분석해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에 대해 연내 50~75bp 정도의 인하가 선반영됐다"며 "우리나라도 인하에 대한 전망이 반영되면서 연저점 부근까지는 열어두고 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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