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택사업 비중이 큰 주요 대형건설사 중 GS건설이 최근 1년 동안 공사비 증액에서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등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주택사업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여서 올해 사업실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15일 연합인포맥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최근 1년간 올라온 주요 건설사의 주택사업 관련 공사비 증액 현황을 집계한 결과, GS건설이 9건 7천131억 원으로 가장 많은 공사비 변경을 끌어냈다.

건수 기준으로는 HDC현대산업개발도 9건으로 GS건설과 같았으나 증액폭은 4천477억 원으로 3분의 2 수준이었다.

대우건설이 7건 5천476억 원으로 금액으로는 GS건설 다음으로 많았고 현대건설 3건 3천882억 원, 삼성물산 1건 1천13억 원, DL이앤씨 1건 835억 원 등이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공사 지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를 둘러싼 재건축 조합 등 발주처와 시공사 간 분쟁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주택 매매가격이 하향세를 띠면서 청약 성공을 위해서는 분양가를 낮춰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공사비를 둘러싼 사업주체들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풀이됐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2022년 아파트 실거래 지수는 1.7% 하락했지만 건축 자재는 35.8%, 임금은 10.1% 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도 2배 이상 올라 주변 시세에 맞춰 분양하면 적자를 보는 환경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공사비 검증 용역 의뢰 건수는 지난 2020년 13건에서 2021년 22건, 2022년 32건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공사 원가 조정을 진행한 GS건설의 대처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애널리스트는 GS건설에 대해 "작년 3분기 기준 주택/건축 수주잔고 중 약 58.6%를 도시정비 물량으로 구성해 주요 건설업체 중 가장 높은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확보한 물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4분기까지 원가율 조정을 모두 마무리 지었기에 전반적인 주택 부문 원가율 역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