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윤정원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 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에 연동해 약세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약세폭은 미국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 증권사의 채권운용역은 "전월대비 상승률이 0.4%였고, 근원 C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5%였다"며 "연준의 정책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높은 숫자"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2년 금리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의 인상을 예상하고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CPI 헤드라인은 예상대로 나왔고 하위 항목을 봤을 때도 주거비만 올랐을 뿐 나머지는 전월과 비슷하다"면서 "결과적으로 6%가 나왔으니 연준 입장에서는 25bp라도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있었지만 예금자 보호를 모두 해주기로 해 시장이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연준의 25bp 금리 인상은 유효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한국 채권금리도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을 따라 우리나라도 되돌림 약세를 보이겠지만 얼마나 되돌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밤 미국 채권시장도 CPI를 확인했으니 익절매하고 가자는 느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 국채금리도 간밤에 밀렸던 것과 비교해 다시 되돌린 부분이 있고 호주 금리도 상당히 잘 버티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뉴스가 나왔다기보다 경계심을 가지고 봤던 CPI 결과를 확인하면서 나온 정리성 매매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그동안 불스티프닝된 것을 일부 되돌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대외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밀리는 정도가 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역은 " 전날 헤드라인 CPI는 컨센서스 수준을 나타냈으나 근원 CPI는 예상치를 웃돌았다"면서 "오전장은 약하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SVB 파산이나 다른 은행과 관련한 디폴트 이슈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연준과 미국 정부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게 노력 중"이라면서 "펀더멘탈과 시스템 리스크가 서로 맞부딪치며 FOMC까지 변동성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의 14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2월 CPI는 전월치 6.4%에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2월 CPI는 전월대비로는 0.4% 올라 역시 예상과 같았다. 전월치 0.5% 상승보다도 상승 속도가 조금 느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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