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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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업체 한국콜마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자회사 연우를 비상장회사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현재 한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자회사 수직계열화를 포함한 경영효율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받고 있다.

검토안에는 자회사 연우에 대해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지분율을 높여 상장 폐지하는 안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지분 95% 이상을 보유해야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에 대해선 명시적인 지분 규정이 없지만, 통상적으로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 상장폐지 결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콜마는 연우 지분의 5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 입장에서 연우를 공개매수해 지분율을 확대하면 중국 리오프닝 시기에 발맞춰 연우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더불어 연우가 상장 폐지되면 자회사의 이익 및 현금흐름을 모회사가 직접 활용하기에 보다 유리한 구조가 짜진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까지 다소 저조했던 연우 실적을 개선하고 경영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연우는 지난 1994년 설립된 화장품 종합 포장재 전문 기업으로 국내 화장품 용기 업계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서 펌프를 생산했으며 외부 용기 유입을 완벽히 차단하는 '에어리스 펌프'를 최초로 상용화하기도 했다.

연우는 지난 3년 평균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 글로벌 화장품 포장 전문기업 '연우'를 2천864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지분율은 55%다.

당시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인수딜을 직접 챙기며 코로나19 이후 화장품 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콜마가 700여개 이상의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한 만큼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등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절반을 고객으로 둔 연우와의 글로벌 시너지가 예상됐다.

다만, 지난해 연우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기조와 글로벌 경기 영향 등으로 국내 대형사 매출이 44% 감소했다. 북미 매출까지 19% 감소하며 손익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한국콜마의 매출은 1조8천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이익(732억원)이 13%가량 줄어들며 영업이익률이 둔화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에는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회복과 방한 중국인 확대 등으로 연우의 수주 물량 또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해 인수한 연우에 대한 지분을 늘리고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경영 효율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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