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최종금리 예상치 5.1%로 12월과 같아…내년에 인하 예상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치를 25bp 인상했다.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본관 건물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위원들의 최종 금리 예상치는 5.1%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1회 더 25bp 인상을 예상했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기존 4.50%~4.75%에서 4.75%~5.0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라는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인상한 이후, 지난해 12월에 금리 인상 폭을 50bp로 낮췄다.

올해 들어서는 2월과 3월에 각각 25bp 금리를 인상하며 '베이비스텝'으로 돌아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9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이러한 인상 속도는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빠른 것이다.

이번 금리 인상 폭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과 일치한다. 시장에서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금융권의 불안이 커지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도 점쳤으나,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 쪽을 선택했다.

1월과 2월 고용이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월에 6.0%를 기록하면서 SVB 파산 전에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서도 강한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근거로 소폭 인상을 결정했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 상단 기준, 한국(3.5%)과의 금리 차이는 1.50%포인트로 확대됐다.

연준은 이번 회의 성명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policy firming)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은행권의 불안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한 "최근의 전개는 가계와 기업에 더 긴축적인 신용 환경을 초래하고, 경제 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이러한 영향의 정도는 불확실하다"라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5.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목표치로 보면 5.00%~5.25%로 지난해 12월에 제시한 것과 같다. 이는 현재 금리 수준인 4.75%~5.00%에서 한 차례 더 25bp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해당 금리를 예상한 위원은 전체 18명 중 10명에 달했다. 나머지 7명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나머지 1명은 현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을 예상했다.

2024년 금리 전망치는 4.3%로 12월 전망치인 4.1%에서 상승했다.

2025년 전망치는 3.1%로 지난 12월 전망치와 같았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5%에서 0.4%로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1.6%에서 1.2%로 내렸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4.5%, 4.6%를 예상해 이전 전망치인 4.4.6%, 4.6%에서 올해 성장률만 조정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기준 인플레이션은 올해와 내년 각각 3.6%, 2.6%로 예상해 이전의 3.5%, 2.5%에서 소폭 상향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FFR 목표치 하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는 기존 4.55%에서 4.8%로 인상했고, 금리 상단 역할을 하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4.65%에서 4.9%로 올렸다. 할인율 금리도 4.75%에서 5.00%로 모두 25bp씩 인상했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전에 발표된 계획에 따라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기존과 같다.

이번 25bp 금리 인상 결정에는 금리 투표권을 가진 11명 위원이 모두 찬성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이동하면서 부의장직은 공석이다.


syjung@yna.co.kr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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