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문제로 금융 여건 긴축…올해 금리인하 예상안해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속적인 금리인상보다 은행 이슈에 따른 신용 긴축의 영향에 주의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생중계 화면 캡처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졌다며 일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권 리스크에 따른 신용 경색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신용 여건이 더 긴축된다면 금리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5bp 금리를 인상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주 동안 은행 시스템에 일어난 사건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여건을 더 엄격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다시 경제 및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 부문의 최근 상황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한 은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면 건전한 은행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은행 시스템 전체가 저축, 신용 수요를 지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능력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연준과 재무부, FDIC가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좋으며, 충분한 유동성이 있다"며 "은행 시스템 상태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노동시장은 계속 매우 타이트하다"며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주택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진전이 아직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은행권 혼란이 신용 긴축을 가져와 금리인상 효과를 가중시킬 가능성도 시사했다.

신용 긴축(Credit Tightening)이 금리인상 효과를 대체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주 동안 은행 시스템이 일어난 사건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여건을 더 엄격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다시 경제 및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은행 문제가 아주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지, 상당한 긴축을 초래할지 알 수 없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에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으며, 대신 일부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그는 "긴축적인 신용 조건이 경제 활동,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효과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며, 정책 결정은 이런 평가를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성명문 문구 수정의 차이점에 대해 파월 의장은 "지속적(ongoing)보다 일부(some), 할 수도 있다(may)라는 단어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런 이벤트들이 경제에 아주 아주 보통의 영향만 준다면 인플레이션 경로가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이상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적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이는 잠재적 긴축이 시간이 지날수록 신용 여건을 긴축시키는데 상당히 기여할 가능성이 있고, 원칙적으로 그것은 통화정책이 할 일이 적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방향이 불확실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문 문구에서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도 있다(some additional policy firming may be appropriate)'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은행 리스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생각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실제 예상하지 못한 효과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연착륙(소프트랜딩)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기에 너무 이르다"며 은행 혼란에 따른 긴축과 신용 기준 등이 얼마나 감소되고, 지속될지에 주목했다.

그는 "아직 경로가 존재한다고 보며, 이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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