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의 탱커선 모습
[SK해운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김학성 기자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의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5천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처리 방법에 관심이 모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에버코어를 주관사로 선정해 SK해운 탱커선(유조선) 사업부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매각가가 2조원 안팎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딜이다.

한앤컴퍼니는 보통주와 종류주식을 합해 SK해운 주식 6천637만주(지분율 71.4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8년 3호 블라인드펀드와 인수금융을 이용해 1조5천억원을 들여 SK그룹으로부터 SK해운을 인수했다.

구체적으로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조원, CB 인수에 5천억원을 투입했다.

5년물로 발행된 CB의 만기일은 오는 12월 27일이다.

SK해운과 한앤컴퍼니가 합의하는 경우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전환청구가 가능했으나, 한앤컴퍼니는 아직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았다.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을 인수한 뒤 해운업이 호황기를 맞이하고 기업가치가 증대된 만큼 CB의 주식 전환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CB가 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약 3천319만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이는 현재 SK해운 총 주식 수(약 9천292만주)의 3분의 1을 넘는 지분인 동시에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주식 수의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선 지분율을 끌어올려 SK해운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향후 SK해운 경영권 매각 시 한층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SK해운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은 약 2천400억원 수준으로, 오는 12월 CB를 상환하기엔 부담이 크다.

SK해운은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운송하는 해운업과 어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4천140억원과 3천723억원으로, 한앤컴퍼니가 SK해운을 인수하기 전인 2018년에 비해 각각 48%, 408% 늘었다.

이번에 한앤컴퍼니가 SK해운 매각에 성공하면 3호 펀드의 첫 투자금 회수 사례가 될 전망이다.

jwchoi2@yna.co.kr
hs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