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제품
[제주맥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박준형 기자 = 수제맥주 제조사인 제주맥주가 유통 프랜차이즈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대한제분과 '곰표밀맥주' 제조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제조 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유통사를 인수해 제조와 유통간 시너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최대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CB 발행으로 확보된 자금은 유통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는 자금으로 쓰일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맥주 제조에 집중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통으로까지 넓히는 신사업 추진이다.

제주맥주는 최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하고 신사업과 관련된 투자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제주맥주가 유통 프랜차이즈 인수로 그간 부진했던 경영 성과를 벗어나 영업익 흑자전환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실제로 제주맥주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제주맥주는 2018년 이후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 왔지만,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지난 2020년 4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2021년 72억원, 지난해에는 총 116억원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꾸준히 성장해 오던 순매출 역시 수제맥주 시장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약 16.9% 감소한 2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5월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에 대한 구상을 처음 밝히기도 했다.

당시 문 대표는 "경영진은 흑자전환이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라며 "강화된 포트폴리오 전략과 신제품, 신사업 프로젝트 등으로 좋은 결실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한다"라고 언급했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7년 '제주위트에일'을 출시한 이후 성공적으로 '제주' 브랜딩에 성공해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매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국내 유일의 수제 맥주 회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CB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유통사를 인수하는 구조로 전략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며 "CB 발행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릴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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