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윤은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경로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4일 블름버그TV에서 방영한 녹화 인터뷰에서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감산 결정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경로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정책을 재조정(recalibrate)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인플레이션 경로가 우리와 시장이 기대하는 것만큼 빨리 내려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지 않다"며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는 경고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우리나라 물가가 연말에 가면서 3%에 가깝게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어 "그러나 우리는 예상이 맞는지 확신하기 원한다"며 "정확하다면 입장을 바꿔야 할지 생각할 것이다. 지금은 확신하기에 섣부르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캐나다, 호주 등 다른 나라의 중앙은행도 금리를 동결했고, 시장에서는 피벗(pivot)에 대한 기대가 나타났다며 같은 일이 한국에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참가자들은 한국 금리가 아마도 연내(in a year) 피벗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저는 금융통화위원들의 기대보다 시장의 기대가 조금 앞서있다는 경고를 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년 반 동안 금리를 300bp 올렸고, 우리가 제한적인 영역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고려해야 할 다른 것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자동으로 줄일 만큼 충분히 제한적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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