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보합세를 보였다.

개장 전후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이 나왔다. 국고채 입찰 재료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시장은 이를 소화한 뒤 회복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14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3bp 내린 3.207%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보합인 3.280%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1틱 오른 105.15를 나타냈다. 증권이 1천209계약 팔았고, 은행이 1천545계약 샀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틱 상승한 114.55에 거래됐다. 증권이 735계약 샀고, 은행이 572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약보합 수준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약세 압력이 있지만 크게 밀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단기 구간은 유동성이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창용 총재 발언 영향도 있고, 입찰 등 약세 재료로 해석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창용 총재 발언도 있고 미국 시장도 물가 수준이 예상을 하회해도 반응이 미지근했다"며 "롱 포지션이 편하다는 생각에 균열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0.1bp 상승한 3.211%에,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2.8bp 오른 3.308%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26bp 오른 3.9829%, 10년물 금리는 4.51bp 상승한 3.4459%에 거래됐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예상을 하회했지만 미 채권시장은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다.

개장 전후로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이 나왔다.

이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경로가 내려가지 않는다면 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워싱턴 현지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시장참가자들이 우리나라 하반기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보고 베팅하는 것은 자기 책임이라며 경고성 언급을 내놨다.

국채선물은 약세로 출발한 뒤 오전장 중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이 총재의 발언과 미국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다.

또 이날 국고 50년물 입찰이 있고 다음주 17일에는 10년물 입찰이 이어지는 것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국채선물은 오전장 중반 이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 보합 수준으로 올라왔다.

기획재정부는 4월 최근 경제 동향 자료에서 제조업 중심의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3년 국채선물은 5만2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408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5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91계약 증가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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