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메리츠증권이 자금조달 수단으로 회사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자금조달 안정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이달 총 2천6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일반사채(회사채)를 발행했다.

3년 만기 회사채를 지난 14일 2천200억원, 2년 만기 회사채를 지난 20일 400억원을 발행했다.

3년 만기는 개별 민평보다 10bp 가산한 수준인 4.544%, 2년 만기는 개별 민평보다 -5bp 가산한 수준인 4.347%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액 자체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단기채권을 차환하는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통합통계(화면번호 4720)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가 발행한 CP·전단채 잔액은 총 32조9천50억원으로, 올해 들어 3조8천323억원 줄었다.

그런데 이달 들어 메리츠증권은 순수 운용자금을 확보할 목적으로 2천6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장에 자금이 넘쳐나고 조달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금조달 안정성을 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P, 확약물, 채권 등으로 자금을 확보하는데 메리츠증권은 때에 따라 유연성 있게 각 비중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지금은 채권 비중을 높이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일괄신고서 제도를 활용하고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채권 조달이 가능하다. 이에 현재 수익률곡선(커브)이 좋은 2년물을 소액 발행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 덕에 개별민평 대비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IB 한 관계자는 "증권사 회사채는 동일 만기 회사채(AA-)보다 금리가 높다"며 "현재 1.5년과 2년이 충분한 캐리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일괄신고를 해놨기 때문에 언더 수요가 잡히면 발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일부 발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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