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한도 여력 남았지만 스와프포인트 급락에 선물환 매도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빠른 속도로 1,330원대를 위협하면서 수출기업의 선물환 처리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기업의 선물환 거래를 위한 은행권 신용한도는 남았지만, 연초보다 환율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한도 관리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하면서 선물환 매도의 가격 부담도 더해지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6.60원 상승한 1,334.8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수출기업의 고점 매도에도 달러-원은 연거푸 상단을 돌파하면서 심리적 고점 인식은 후퇴하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에 미칠 파급력도 주목된다.

최근 달러-원 상승세는 작년과 비교해서도 가파르다. 연초 1,270원대로 출발한 달러-원은 전일까지 약 4.88% 상승했다. 작년 동일한 기간에는 약 3.96% 올랐다.

작년에는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조선사 등은 기존 은행권의 신용한도 부족 문제에 맞닥뜨렸다. 신용도 자체의 문제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기존 선물환 계약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한도가 일시 소진된 것이다.

주요 은행에 따르면 아직 수출기업의 선물환 거래를 위한 신용한도는 남아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다만 환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한도 관리를 의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제 2분기가 시작했지만, 만약 중공업체 입장에서 상반기에 신용한도를 소진하면 입장이 난처해진다"며 "명확하게 환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못 간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중공업체의 1분기 실적은 굉장히 좋았는데, 선물환 매도를 섣불리 나설 수 없는 (환율) 구간이다"고 덧붙였다.

A은행의 딜러는 "내부적으로 중공업체에 부여한 신용한도는 남아있는 상태"라며 "작년에 환율이 1,400원 위로 올라간 것에 비해 여력이 있고, 기존 잔여 계약에서 만기가 도래해 한도가 생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는 "지금은 신용한도에 문제가 없다"며 "다만 수출업체가 작년에 한도 소진을 경험해선지 급하게 물량을 내놓기보다는 레벨을 보면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은 신용한도에 여유가 있는 만큼 신규 수주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가 부족해질 때 주요 8개 은행과 추가 분담안을 마련토록 협의하고 있다.

다만 작년보다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최근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30원 가까이 된다. 작년 4월에는 -12원대였다.

결국 작년보다 선물환을 매도하는 환율이 낮아지면서 수출업체는 가격 조건이 불리해졌다. 선물환 가격은 환율에 스와프포인트를 더해 계산한다.

A 딜러는 "작년처럼 신용한도 우려가 심하지 않다"며 "환율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선물환 처리 수요가 나오는데 스와프포인트가 많이 내려오면서 눈치를 조금 더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의 딜러는 "조선사에 선박을 만들 도크 사용량이 가득 찬 걸로 알고 있다"며 "신규로 수주해 선물환을 처리하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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