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물류비용과 원재료값 상승 및 완성차 생산 차질 등을 겪었던 타이어업계가 올해 1분기 '삼중고'를 털어내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5.4% 증가한 2천86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 3월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 관련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에 대전공장 전체를 대상으로 1조7천31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상황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전공장 화재를 통해 유실된 재고는 약 21만본으로 추정되며 산재보험 처리 가능 범위에서 보수적으로 반영해도 약 120억원가량의 영업손실 수준"이라며 "대전공장이 상대적으로 노후 설비임을 고려해 일회성 비용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작년 1월 5천 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점을 찍었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내림세를 이어가 지난달 28일 999.73을 기록하는 등 고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원재료값 상승을 반영한 제품 가격 인상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보다 9천990% 급증한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10년 만에 가장 많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영업이익 231억원을 넘어섰다.

높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반비 및 각종 판관비 증가에도 고수익제품 판매 비중 확대 및 글로벌 판매 가격 안정화, 내부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인 4조2천700억원의 목표를 세웠다. 완성차업체 공급 물량 증대 및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비용 구조 또한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타이어업계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전용 타이어 비중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1% 수준이었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비중을 올해 20%로 확대할 방침이다.

작년 5월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온(iON)'을 유럽에 처음 선보인 이후 한국과 북미에 순차적으로 출시했으며 BMW i4, 아우디 Q4 e-트론, 현대차 아이오닉 6, 토요타 bZ4X, 스코다 엔야크 iV 등과 전기차 타이어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와 폭스바겐의 ID.4 크로즈 등, 넥센타이어도 아이오닉 6와 함께 BMW iX1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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