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중 5% 넘나들어…4시 넘어서며 적정한 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한종화 기자 = 국내 단기자금시장의 환매조건부증권(RP) 금리가 오랜만에 4%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4.5% 금리가 종종 출현하는 등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다.

9일 연합인포맥스 레포 현재가(화면번호 2722)에 따르면 오후 4시 44분 현재 RP금리는 4%대를 기록하고 있다. 오전부터 4%대 금리가 목격됐는데 오후 들어서는 평균 거래금리가 점차 오르는 모양새다.



4.5% 부근의 금리가 오후에 꾸준히 찍히면서 장 후반 분위기에 설왕설래가 많아졌다. 일별 RP 금리가 4%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하순만 해도 RP금리는 기준금리(3.5%)를 밑돌며 풍부한 유동성을 방증했다. 이달 들어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는 상태다.

우선 이날 RP금리에는 일부 특수적인 상황이 겹쳤다. 다음날까지 걸쳐 국고여유자금 환수가 약 7조5천억원가량 예정됐다. 이번주 중 원천세 납부도 앞두고 있다. 단기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머니마켓펀드(MMF)나 MMT(특정금전신탁) 동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단기자금 흡수에 적극적인 탓에 RP금리가 위쪽으로 자극받는 것으로 진단된다.

자금시장 관계자는 "지난주 28일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약 12년 만에 발행한 것을 포함해 한은이 타이트하게 지준을 관리하고 있다"며 "은행들의 강한 조달 수요가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후반까지 RP금리는 꾸준히 상승했다. 5% 내외의 거래금리가 줄곧 출현했다. 지준일을 앞두고 은행권의 조달 수요가 지속적인 상황으로 풀이됐다.

한은에서도 이날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준일을 앞둔 변동성을 염두에 두면서, 오후 4시가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드는 시나리오를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장은 다소 높은 금리로나마 자금 융통이 이어진다는 후문이다.

다른 자금시장 관계자는 "이날 자금시장은 분기 말에 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처럼 급박한 상황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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