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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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된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월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급격히 누그러졌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52분(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7.60bp 하락한 3.35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7.50bp 내린 3.832%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7.30bp 하락한 3.7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47.2bp에서 -47.3bp로 마이너스폭이 유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전일 완화된 CPI와 함께 이날 예상치를 밑돈 PPI에 주목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날 수치는 지난 3월 0.4% 하락에 비하면 상승세를 보인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은 밑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CPI 둔화를 확인하면서 한차례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늦춘 바 있다.

전일 발표된 4월 미국 CPI는 전년동기대비 4.9%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지난 3월 수치인 5.0%보다 낮았다.

근원 CPI도 전년대비 5.5% 올라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직전월 5.6%보다 약간 내렸다.

이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다소 낮게 나오고 있는 점은 물가 압력에 대한 안도감을 줬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증가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2천 명 증가한 26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는 확신은 커지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8.0%로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25bp 인하 가능성이 2.0%로 등장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7월이나 9월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이날은 빠르면 6월 금리 인하도 배제하지 않는 셈이다.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확신과 더불어 금리 인하 전망도 주목을 받으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낮아졌다.

부채한도 협상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미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6월 1일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지도부는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NDR)는 보고서에서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상이 오는 9월까지 한도를 일시 적용하지 않고, 기한을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날은 영국중앙은행(BOE)이 25bp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BOE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면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코메리카의 빌 애덤스 이코노미스트는 "5월 금리인상 이후 연방기금 금리가 인플레이션보다 높다"며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현 수준의 금리가 경제 성장을 추세 이하로 유지할 정도로 충분히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4월 CPI는 금리인상이 통과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연준 금리인상 사이클은 끝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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