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단기자금시장의 금리 상승이 점차 더 긴 만기의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시장참가자들은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며 민간 평가사가 책정하는 통화안정증권 등의 금리가 다 올라야 시장에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4월 17일 3.43%에서 저점을 기록한 뒤 점차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 달 남짓 지난 5월 12일에는 금리가 3.61%까지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0일물 금리가 과도하게 낮다고 지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와 이후의 공식 석상에서 90일물 통화안정증권 금리 등에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CD 91일물은 이 총재가 예로 든 통안채와 만기는 3개월로 같고, 신용도는 더 낮다. 신용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통안채 금리보다 CD 금리가 높은 것이 정상적인 현상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오버랩(overlap) 되면서 단기 구간에서 금리 상승 방향으로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 CD,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등도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CD 91일물 금리의 상승은 단기 금리스와프(IRS) 금리의 상승으로 직결된다. IRS의 거래가 CD와 IRS 금리의 교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일드커브 분석(화면번호 4000)에 따르면 IRS 커브는 3년과 5년 구간 금리는 하락한 데 반해 1년 구간은 상승하면서 중단기 구간의 플래트닝이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IRS 커브(점선은 4월 12일자, 실선은 5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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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와 발행자가 똑같은 은행채 금리도 약세를 나타내 'AAA' 등급 1년물 은행채의 금리는 4월 14일 3.517%에서 5월 12일 3.651%로 상승했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아직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통안채 금리 등 지표 금리의 상승이 끝나야 단기자금시장발(發) 조정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결국 국고채와 통안채의 민평 금리가 오르고 여기에 맞춰 특은채와 시중 은행채의 금리도 반영이 돼야 시장의 매매가 원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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