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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에 본격 착수하며 미래 에너지 시장 선점에 시동을 건다.

업계에서는 올해 SMR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1조2천억원 규모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6월 SMR 용접과 조립을 위해 창원 원자력 공장 개조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대형 원자력 발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데 쓰이던 5개 작업장(베이) 중 2개 구역을 SMR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200여명 수준인 원자력 공장 인력을 상반기와 내년 충원해 SMR 조립 등 늘어나는 원자력 수요에 대비할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뉴스케일파워와 77메가와트(MW) 원자로 모듈 6기 설치를 위한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제작되는 소재는 미국 유타주 발전사업자 'UAMPS'의 카본 프리(CFPP) 발전소에 사용된다.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이 발전소는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과의 계약으로 원자로 모듈 6대 제작에 필요한 대형 단조품과 증기발생기 튜브 등 주요 소재 및 원자로 제작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 운용성이 개선된 미래형 원전으로 뉴스케일은 지난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표준설계인증을 취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국내 투자자와 함께 뉴스케일에 1억4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하고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4월에는 SMR 제작 착수 협약을 맺고 원자로 소재에 필요한 금형 제작을 완료한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외에도 SMR 제작설계 용역 계약을 맺었던 미국 엑스에너지 등과 SMR 주기기 제작 참여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SMR 시장 공략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제작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SMR 제작 착수와 함께 연평균 1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과의 협력에 이어 폴란드 퐁트누프 등으로부터 SMR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수주는 지난해 1조7천억원에서 올해 신한울과 SMR 등에 힘입어 3조3천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2024년에는 퐁트누프 및 SMR 수주로 5조1천억원까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수주 상승 사이클에 본격 진입하는 시점"이라며 "SMR 수주가 개시되면서 트랙 레코드가 발생하면 향후 10년간 1조원이 넘는 수주가 매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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