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상승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우려와 경제지표 개선 등이 촉발한 글로벌 채권 약세를 일부 따라가고 있다. 장중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금리 상승폭을 다소 키우는 상태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1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3.1bp 오른 3.271%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2.3bp 상승한 3.325%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7틱 내린 105.01을 나타냈다. 은행이 778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938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27틱 하락한 114.16에 거래됐다. 증권이 1천475계약 샀고 외국인이 2천621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소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 조정에도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는 노출된 재료 성격에 맞춰 왔다 갔다 하는 편이고 현물 매수세를 보면 달러 가치 강세를 크게 염두에 둔 것 같지도 않다"며 "시장을 놀라게 할 만한 매매 변화는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박스권이라 이익도 손실도 제한적"이라며 "장기쪽 금리가 상단이 좀 더 막히는 느낌이긴 한데 그렇다고 커브 플래트닝(평탄화)을 진행하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2.7bp 오른 3.267%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2.5bp 오른 3.327%로 개장했다.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채를 비롯한 글로벌 채권 약세를 일부 추종하며 출발했다. 간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7.59bp 상승해 4.0801%, 10년물 금리는 3.58bp 올라 3.5424%를 기록했다. 호주 국채 금리는 오전 중 4bp 내외로 높아졌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 흐름을 나타낸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늘었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4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 심리지수는 50으로 전월(45)보다 높아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아직 미국이 연방기금금리 인상을 중단할만한 지점에 있지 않다고 평가한 발언도 있었다.

장중 돌발 변수 없이 수급 장세로 흘렀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채 금리가 1~2bp 정도 하락하는 등 되돌림이 나타나자 이를 반영하는 모습도 나왔다. 다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장단기 구간에서 모두 출현해 약세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3년 국채선물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9틱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진행한 통화안정증권(통안채) 3년물 입찰은 총 1조3천100억원이 3.375%에 낙찰됐다. 응찰액은 2조1천300억원이었다.

3년 국채선물은 5만5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976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2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24계약 줄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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