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美금리 인하 기대, 외인 재정수요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외환당국의 원화 유동성 흡수가 시작하면서 외화자금시장에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

초단기물 안정이 기간물에 지지력을 형성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재정거래 수요도 유입하면서 스와프포인트 급등락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안전판이 될지 주목된다.

18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전일 스와프포인트는 대부분 구간에서 반등했다.

초단기물인 오버나이트는 마이너스(-)0.04원에, 탐넥(T/N·tomorrow and next)은 -0.04원에 호가했다. 장중에 이론가보다 높게 가격을 형성하면서 원화 부족 현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스와프포인트는 초단기 구간에서 하락 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지난 3월 초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원화 잉여가 단기물 위주로 급락세를 시현한 것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국이 3월 중순 8조 원 규모의 증권 차입으로 유동성 흡수 여력을 확보한 데 이어 이달 단기 구간에서 채권 발행량까지 크게 늘린 덕분이다.(연합인포맥스가 4월 28일 오전 9시 4분에 송고한 '정부 3.5조 한은 3조 단기채 발행↑…단기금리에 진심인 당국' 제하의 기사 참고)

전일 당국은 예정에 없었던 2조 원 규모의 28일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을 이날 추가하기도 했다.

원화 유동성 흡수는 외화자금시장의 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 단기 금리의 급등 여파가 이어졌다. 미국 금리가 오를수록 스와프포인트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다만 단기 구간은 원화 잉여가 해소하면서 달러 조달 여건에 미치는 악영향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 15일은 오버나이트가 0.01원으로 플러스(+)에 마감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매수에 따른 재정거래 수요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일 외국인은 63일물 재정증권 8천500억 원을 쓸어 담았다. 지난 16일은 만기가 5개월 남은 통안채 1천억 원을 비롯해 원화채 8천41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초단기와 장기 구간에서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스와프포인트는 하락세가 제한되고 있다. 반기 말이 넘어가는 2개월 등의 기간물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원화 잉여는 많이 완화됐다. 오히려 약간 타이트한 모습을 보였다"며 "초단기물이 이론가 수준으로 돌아오면 약간 밀릴 수 있지만, 6개월물이나 1년 구간 등은 레벨이 높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 유효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도 역외 매수세를 유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초단기 구간이 원화 부족으로 강세를 보여 전반적으로 스와프포인트가 안정됐다"며 "앞쪽 구간이 잘 버텨주는 가운데 1년 쪽은 재정거래 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스와프포인트 1개월물(위)과 1년물(아래) 추이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