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지역 기반 변화에 수도권 외환파생 세일즈 확대
'산전수전' 해외 경험도…대리급 직원과 시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윤은별 기자 = 서울특별시 남대문로 중구 125.
이곳에 위치한 DGB금융센터 14층에는 서울 외환시장의 '작지만 강한' 딜링룸이 자리하고 있다. 주소의 끝 번호를 따서 목표의 '125%'를 초과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딜링룸 딜러와 세일즈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지방은행 선두를 달리는 대구은행 딜링룸을 만났다.

김진태 대구은행 자금운용부 부장


김진태 대구은행 자금운용부 부장은 19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외화자산도 시중은행에 비해 크지 않지만, '작지만 강한' 하우스라는 직원들 자부심과 외부의 평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부장은 1995년 대구은행 공채로 입행했다. 첫 2년을 대구 영업점에서 근무한 이후 대부분을 수도권 지역에서 일했다. 국제금융 부문에서 수출입기업의 신용장 개설부터 수출환어음 매입 등 외환(FX)과 무역금융에 대한 실무 전반을 담당했다.

김 부장은 지점·점포장을 지내고 올해 초 자금운용부에 합류했다.

친정에 돌아온 그는 지역 기반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 거래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직전 근무지인 반월·시화공단에서 맺은 기업과의 인연은 소중한 자산이 됐다.

김 부장은 "대구·경북 소재 기업 중에는 경기 수도권에 진출한 곳이 많다"며 "거래처를 확장해 은행도 정책적으로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경제 변화에 맞게 성장세를 강화하려면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자산운용사 해외투자 펀드와 이차전지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속한 기업의 환전 수요에 주목했다.

김 부장은 "최근 자산운용사 세일즈를 강화하고 있다"며 "서학개미 투자가 많아지면서 해외펀드 규모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에는 시장이 안 좋았지만, 리테일 투자자가 해외상품 투자를 많이 하게 되면 은행에 환 헤지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철강업체와 이차전지 관련 기업 쪽 물량이 많이 성장하는 편이다"며 "환율이 하방 압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외화 매도 상담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이 이끄는 자금운용부에는 총 16명이 일하고 있으며 채권과 주식, 해외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운용하는 유가증권운용과 외환파생팀으로 구성됐다.

딜링룸 인력의 3분의 2가 30대 초반인 대리급이다. 외환파생팀은 최경호 팀장을 포함해 7명이 함께 한다. FX 딜러와 세일즈를 담당하는 대리가 두 명씩 있다.

반면 과거부터 딜링룸 업력은 뒤지지 않는다. 지난 1997년 위기 이전에는 시중은행에 밀리지 않는 수도권 영업망과 외환 거래 규모를 자랑했다.

김 부장은 "대부분 30대 초반인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고맙다"라며 "물론 MZ세대와 다른 부분도 있지만, 내가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인적자원과 축적된 노하우로 순발력 있는 조직을 갖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전수전을 겪은 세일즈 경험은 젊은 직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김 부장은 "대리 직원들이 많으면 활기차고 추진력도 생기지만, 기관 마케팅에 경험은 많지 않다"며 "해외에서 베트남 공무원들을 대해본 노하우와 경험이 있으니 덤덤하게 중심을 잡아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지난 2014년부터 5년 넘게 베트남 현지에서 대표사무소장을 맡아서 지점 설립을 준비했다. 은행 관련 고객뿐만 아니라 대관업무 경험까지 쌓았다.

그는 "신규로 운용사 세일즈에 나설 때도 최일선에서 모든 네트워크를 이용해 미팅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딜링룸은 최대한 팀원 개개인에 권한을 위임해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FX 트레이딩은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쌓은 베테랑 이응주 차장을 필두로 김기원 대리, 한선규 대리가 담당한다.

김 부장은 "은행 규정상 결재 관련한 내용이 아니면 딜링 관련한 포지션에 대한 상의는 딜러 15명과 일대일로 한다"며 "그 사이에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매크로(거시적) 부분을 얘기하면, 딜러는 이를 바탕으로 깊이 파고 들어간다"며 "말 그대로 제너럴 매니저로 시장의 큰 흐름을 한 번씩 얘기하고 나면 개별 상품에 대해선 개별 딜러가 전문가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군분투하는 부서원들에게 많은 격려와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김 부장은 "평소에 표현을 못 했는데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부분에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며 "각자 책임감 있게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외풍을 막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자금운용부는 부서원을 대상으로 공모해 'Aiming 125%, beyond the top'을 구호로 정했다. 목표 대비 125% 초과 이익을 달성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Aiming 125%, beyond the top', 대구은행 자금운용부


ybnoh@yna.co.kr
e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