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소매채권을 향한 개인 투자자의 열기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소매채권 판매액이 약 13조원에 달했다고 지난 19일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에 34조원어치의 소매채권을 팔았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개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 열기는 계속되는 분위기다.

그간 채권은 '예금금리+α'를 추구하는 저변동성 상품으로서 거래금액이 커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쿠폰 금리가 높아지면서 개인의 채권 투자도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에 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국고채 등 장기채권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대표적으로 '국고채 19-6'으로 불리는 '국고01125-3909' 채권의 가격은 5월 11일 기준 지난해 저점 대비 21% 상승했다. 국고채 19-6은 2019년 발행된 20년 만기 장기 국채다. 발행 당시 1% 수준의 낮은 금리로 발행된 후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하자, 최근 들어 오히려 매매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된 채권 가운데 만기 5년 이상 장기 채권의 비중은 연초 4%에서 3월 말 19%로 15%포인트 증가했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 A-부터 AAA+의 우량채권이 9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개인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채권 투자를 용이하게 해주는 상품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7일 단기 통화안정채권(통안채)에 투자할 수 있는 ETN 3개 종목을 지난 1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고 전했다.

상장 종목은 ▲메리츠 KAP 통안채 3개월ETN ▲메리츠KAP 통안채 6개월 ETN▲메리츠 KIS 통안채 1년ETN이다. 각각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통안채 중 잔존 만기가 약 3개월, 6개월, 1년인 3개채권으로 기초지수가 구성됐다. 기초지수는 KAP 한국자산평가와 KIS 자산평가에서 산출하며, 매달 기초자산 구성 종목이 해당 종목의 만기에 맞게 재편된다.

통안채 ETN은 단기채권의 대표 안전자산인 통안채를 기초자산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상장으로 메리츠는 앞서 4월 출시한 '메리츠 KIS CD금리투자ETN'을 포함해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리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4개로 늘었다.

통안채는 가격 변동성이 작은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만큼 해당 종목들의 총보수도 연 0.03%~0.05%로 낮은 편이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 상무는 "메리츠의 기존 채권형 ETN은 적극적인 국채 트레이딩 및 효율적인 자산배분에 최적화된 상품이었다"며 "이번에 상장하는 메리츠 통안채 ETN은 단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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