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이번 주(22일~26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원은 위험선호 심리와 국내 증시 강세로 반락했다. 달러-원 1,340원대 안착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롱 심리는 다소 진정됐다.

이번 주에도 중국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로 인한 위안화 가치 반등으로 달러-원 하락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지지부진한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하단 대기 결제 물량은 변수다.

25일에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유력해 외환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처럼의 원화 강세…PBOC·제롬 파월도 돕는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주간으로 7.80원 내렸다.

달러 인덱스가 0.48% 상승했지만, 달러-원은 오히려 내렸다. 모처럼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원화는 주요 통화 중 가장 강했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를 보면 엔화가 1.56% 절하되며 가장 약했고 위안화도 0.7% 절하됐다. 유로화도 0.43% 절하됐지만 원화는 0.59% 절상됐다.
 

일주일간 통화별 등락률(뉴욕종가 기준)
연합인포맥스

 


외환시장에서는 1,340원 부근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관리에 고점 인식을 형성했고 국내 증시 호조가 이어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 2조7천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번 주에도 달러-원 하락 흐름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외환당국이 위안화 약세를 저지하며 원화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

중국 외환당국은 지난 18일 "인민은행과 외환국은 외환시장 관리·감독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환율이 일방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시정하며, 투기와 환율 급변동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달러 추가 강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신용 여건 악화로 정책 금리를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6월 금리 인상 기대를 꺾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변수…하단 결제도 탄탄

달러-원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여전히 변수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과 의회가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부채한도 협상이 순항하는 듯했지만, 지난 19일 또다시 협상이 중단됐다.

공화당 소속인 매카시 하원의장은 19일 "백악관이 움직여야 하는데 어떤 조치도 없다"라면서 "잠시 (협상을) 멈춰야 한다(we've got to pause)"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예상하는 디폴트 시기인 'X-date(X-데이트)'는 이르면 다음 달 1일이다.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을수록 위험선호 심리가 후퇴하고 달러-원 하락 동력도 약해질 수 있다.

또한 1,320원대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강하다는 점도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소로 꼽힌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부채한도 등 잠재 달러 매수 요인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1,330원 아래에서는 결제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업체들이 1,320원대에 적극적으로 달러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원이 추세 하락으로 돌아가려면 추가 재료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국내외 주목할 이벤트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국회에 출석해 현안 질의를 받는다. 금통위를 앞두고 있고 환율 관련 질의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드러내고 있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24일 1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을 공개한다. 한국은행도 같은 날 국제투자대조표를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또 24일 4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공개하고 25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는다. 금리 결정은 동결이 유력하다.

중국에서는 22일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하고 24일에는 뉴질랜드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에서는 24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25일에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26일에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나온다.

 

 

 

 

올해 달러-원 주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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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2@yna.co.kr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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