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올해 연말 금값이 온스당 2천1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금융 기관 UBS는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금 매입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작년 각국 중앙은행은 금 1천78톤을 사들인 바 있다. 이는 관련 기록이 시작된 195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자 직전 해인 2021년 450톤 매입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UBS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외환 보유고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이 (달러화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의 태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UBS는 "최근 금 수요 급증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이 러시아에 재정적 압박을 가하는 데 달러화를 사용한 후 발생한 탈달러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세계 금융에서의 달러화 지배력을 대체하거나 서방의 통화 제재를 우회하려는 중국·러시아·인도 등 국가의 중앙은행이 대표적으로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다고 덧붙였다.

UBS는 금 가격 급등세를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달러 약세를 꼽았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출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여타 중앙은행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향후 6~12개월 동안 또 한 번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과 달러화는 강한 부정적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금은 역사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

UBS는 미국 경기침체 위험 상승도 금 가격을 지지하는 재료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국내총생산(GDP), 건설·제조업황, 소비자심리가 악화하고 있으며 신용 여건 긴축은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매체는 이밖에 부채한도에 대한 우려도 금 가격 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은 여전히 미국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지만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채무불이행 사태 발생 시 금값이 상승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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