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채권시장은 6월 미국 채무불이행 우려에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AAA 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채권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이 이번에 종료되지 않을 가능성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38분(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3.40bp 상승한 3.74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8.60bp 상승한 4.430%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50bp 오른 3.96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3.0bp에서 -68.2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에는 디폴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현금이 소진돼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X데이트인 6월 1일이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이에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미국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피치는 미국의 AAA 국가신용등급을 부여하면서 향후 디폴트 위험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무디스는 "미국 재무부가 이자 상환을 한 번 놓치면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질 것이며, 이전의 최고등급을 되찾기 위해서는 부채한도가 상당히 조정되거나 아예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신용등급 위험이 불거지면서 채권은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드웹 기준으로는 투자자들이 6월 1일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를 대거 매도하면서 국채수익률이 7%대로 치솟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종료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국채수익률을 높였다.

연준 당국자들은 지난 5월 의사록에서 6월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제시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정책 긴축을 얼마나 더 하는 것이 적절한지 불확실성이 있다고 보는 한편, 다수의 위원들은 이번 회의 이후에도 옵션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일부 위원들은 경제가 전망대로 간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또 다른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속도가 용인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면 향후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했다고 수정 집계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1% 증가와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1% 증가를 웃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4천명 증가한 2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번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4만5천명보다 적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을 확인할 예정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미국 국채에 대한 피치의 등급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평판 면에서 경제 관리의 어려움을 시사하는 것으로 추가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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