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윤은별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6시 29분 동창리 일대에서 우주발사체 1발을 남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면서 우주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 2016년 2월 7일에 '광명성호' 이후 7년 만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10번째 발사체 발사로,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이어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가 이날 달러-원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서울시 전역에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로 인한 경계경보가 오발송되면서 불안감을 키웠지만, 이후 서울시는 알림을 통해 실수로 경보를 전송했다고 밝혔다.

A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 전 북한 이슈는 정리가 됐다"며 "발사체 발사로 인한 경계경보가 오발령으로 전해지면서 달러-원에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해도 영향은 최근에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B증권사의 한 딜러는 "북한 발사체 실험 자체로 문제가 커지진 않을 것 같다"며 "연평도 포격 정도가 아니라서 아무 영향이 없다고 보긴 힘들지만. 오늘 달러-원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러-원은 지정학 이슈보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에 관심이 향했다.

간밤 뉴욕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졌고, 국내 반도체 종목을 향한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천72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커스터디 매도 물량이 달러-원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B 딜러는 "최근 AI 반도체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원화가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며 "세계적인 투자 테마가 반도체로 집중되면 원화 반등 추진력이 꽤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환율에 북한 문제가 반영 안 된 지 워낙 오래됐다"며 "직접적인 피해가 있거나 후속 뉴스가 어떤 것이 나올 것인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외인이든 심리 문제든 영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D은행의 한 딜러는 "원래 북한 미사일 이슈에 달러-원은 큰 영향이 없었다"라며 "경계경보도 오발령이었고, 이번 위성발사체 발사가 원래 예정됐던 것도 알려지면서 시장에 큰 영향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를 둘러싼 지정학 이슈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서 북한을 향해 초점이 이동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B딜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다"며 "지정학 이슈가 미·중에서 북한으로 옮겨갈 순 있다"고 말했다.

오락가락 경계경보에 '혼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북한이 31일 오전 6시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울린 경보음을 듣고 휴대전화 위급재난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행안부는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고 정정했다. 2023.5.31 ha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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