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법안 표결에 대한 우려와 중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에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차익실현 압력과 엔화 강세 등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440.28포인트(1.41%) 내린 30,887.88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28.59포인트(1.32%) 하락한 2,130.6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최근 강세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이 나왔기 때문이다. 닛케이 지수는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33년 만의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바 있다.

간밤 뉴욕환시에서 엔화가 강세(달러-엔 환율 하락)를 보인 것도 수출주 중심의 매도 재료가 됐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법안에 대한 의회 처리 절차가 남아 있어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도매업, 철강, 광산 등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전장대비 0.24% 오른 104.308을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11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29% 내린 139.349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하원의 부채한도 상향 법안 표결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43.78포인트(0.26%) 내린 16,578.9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주말 동안 부채한도 상향 문제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도 법안 통과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며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운영위는 부채한도 협상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에 찬성했다.

이제 투자자들은 해당 법안이 31일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종목 가운데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TSMC가 0.88% 하락했다.

TSMC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다각화를 언급하자 미국 인텔이 TSMC를 대체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린다.

오후 2시 53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63% 오른 30.721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 중국 = 중국증시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옴에 따라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9.65포인트(0.61%) 떨어진 3,204.56, 선전종합지수는 8.81포인트(0.44%) 낮아진 2,003.1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으나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 초반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해 낙폭을 유지했다.

중국의 5월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PMI가 48.8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49.7)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9.2보다 낮은 것이다.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업황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같은 달 비제조업 PMI는 54.5를 나타내 50을 상회했으나 두 달 연속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다우존스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5월에 더욱 위축돼 팬데믹 이후 회복의 모멘텀이 추가로 냉각됐다"고 설명했다.

PMI 부진에 위안화 가치도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표 발표 전 7.0866위안 수준의 보합권에서 거래됐으나 PMI가 나온 직후 0.2% 이상 올랐으며 0.4%까지 상승폭을 늘렸다.

달러-위안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오후 4시5분 현재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뉴욕대비 0.0307안(0.43%) 상승한 7.1195위안에 거래됐다.

역외 위안화 가치는 작년 11월 말 이후 거의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주 미 국무부는 중국 해킹그룹이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과 철도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인프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자들이 이런 네트워크를 감시하고 있는 해킹그룹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증시에서 IT와 통신업종만 올랐고, 에너지와 건강관리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130억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만기도래물량이 20억위안으로 유동성 순공급 규모는 11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 본토 증시 약세에 동조해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61.51포인트(1.94%) 하락한 18,234.27, H주는 120.37포인트(1.92%) 내린 6,163.34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증시는 장중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항셍 지수는 장중 한때 18,044.86까지 저점을 낮추며 52주 고가인 지난 1월 27일의 22,688.9에서 20% 넘게 하락했다.

지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오며 중국 재개방으로 인한 상승 폭을 되돌렸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부동산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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