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몇 주간의 중국 경제 지표 악화에 중국 국유기업 주식 베팅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는 "연초 국유기업 주식은 기술주보다 나은 성과를 냈으나 최근 들어 주가 흐름이 반전됐다"고 보도했다.

31일 종가 기준 중국 최대 국유기업으로 구성된 항셍국유기업지수(Hang Seng China Central SOEs Index)는 5월 8일 이후 9.9% 하락했다. 텐센트와 메이퇀 등 중국의 민간 기술 기업을 추종하는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같은 기간 8.9% 하락했다.

HSBC의 헤럴드 반 데르 린데 아태지역 주식전략 헤드는 지난 5월 말 컨퍼런스에서 "연초 중국에 비중 확대 포지션을 취하려던 글로벌 및 지역 펀드들이 포지션을 축소하고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하며 (중국)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로나 규제 조치 완화 후 중국 경제 회복세에 대한 기대로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본토 주식 거래 및 결제 연계 프로그램(trading link)으로 2천810억위안(약 52조1천760억원) 규모의 중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특히 중국 국영기업주는 높은 배당금과 중국 최고의 증권 감독 기관 당국자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베이징 금융 포럼에서 투자자들에 중국적 특색을 고려한 밸류에이션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촉구한 이후이만(易會滿)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발언은 국영기업을 매수하라는 암묵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다만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점점 늘어나며 지난 4월 중국 주식에서 45억5천만위안(약 8천448억원)이 빠져나갔다.

이러한 추세는 5월에도 이어져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달간 121억위안(약 2조2천467억원)어치의 중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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