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긴축 수준에 있지만, 긴축 정도는 다소 줄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8일 통화정책신용보고서 설명회에서 "지난해 금융시장 불안이 올해 들어 완화하며 시장금리와 은행 여수신금리가 떨어지고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돼 긴축의 정도는 조금 줄어든 것으로 평가한다"라면서도 여전히 긴축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상되는 물가 경로를 고려해보면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라면서도 "긴축의 정도가 줄어들게 되면 부동산 관련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은 줄어들겠지만, 물가 상승세의 목표 수준으로 수렴 시기나 금융 불균형 리스크 등에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긴축 정도가 어떻게 변해나가는지와 그에 따라 성장과 물가 경로가 어떻게 바뀌고 금융 안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면밀히 점검해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최근 금리를 인상한 호주와 캐나다와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호주중앙은행(RBA)과 캐나다중앙은행(BOC)은 금리를 동결해오다가 깜짝 인상했다.

이 부총재보는 "우리도 여전히 물가 상황에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호주와 캐나다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다가 4월 들어서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는 4월, 5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어서 같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향후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물가 전망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완전히 끝났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 하는 이상형 부총재보(가운데)
한국은행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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