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최근 높은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무역수지 적자 지속 등 국내 요인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8일 발간한 통화정책신용보고서에서 최근 환율 변동성과 변화율을 비교하고 요인을 분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1,3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상승했던 달러-원은 올해 초 1,210원대까지 내린 뒤 다시 1,300원대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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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전일 대비 환율 변화율의 월중 표준편차)은 지난해 3월 이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달러-원의 변화율(전월 말 대비 당월 말 환율의 변화율)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큰 폭으로 커졌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원 변동성은 장기평균인 0.5%P(포인트)를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으나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장기평균을 지속해서 상회하고 있다고 봤다.

한은은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을 분석한 결과 금융개방도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높을수록, 환율제도가 유연할수록, 달러화 유동성이 낮을수록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융개방도가 높은 선진국에서 환율 변동성이 컸지만, 자본통제가 강하고 경직적인 환율제도를 채택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작게 나타난다는 경험적 사실에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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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원의 변화율을 분석한 결과, 과거 달러 강세 기간 중 원화의 변화율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지난해 8월 이후 원화의 변화율은 다른 통화의 평균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이는 내외금리차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무역수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내외금리차와 CDS 프리미엄은 당월에, 무역수지 충격은 1개월의 시차를 두고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2월 원화 절하율이 여타 통화 평균치를 두 배 이상 상회하며 34개국 중 가장 크게 절하된 것은 상당 부분(40%)이 무역수지 충격에 의해 설명됐다고 부연했다. 올해 1월 무역수지는 126억 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환율 변동성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높은 모습을 보였고 이는 무역적자 지속 등 국내 요인에 일부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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