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스와프 시장에서 장기 금리스와프(IRS) 금리가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드스와프(IRS-국고채 금리)의 역전폭이 확대하고 있는데 시장참가자들은 구조화 채권의 영향, 매도(비드) 포지션의 차익실현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베이시스 및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2415)에 따르면 10년물 IRS 금리와 국고채 금리의 역전폭은 5월 중순 마이너스(-) 20bp 수준을 보이다 지난 9일에는 -29.45bp까지 확대했다.

연합인포맥스


시장참가자들은 구조화 채권을 둘러싼 공방이 IRS 금리의 상대적인 강세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RS 수익률 곡선의 장단기 금리의 역전 또는 정상화에 따라 구조화 채권 발행 측의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 FRN 기간별 발행내역(화면번호 4209)에 따르면 2017년 5월에 발행된 노무라의 CMS 스프레드 어크루얼은 IRS 5-10년 금리가 역전된 기간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상품이다.

지난 9일 IRS 5년과 10년 금리 역전폭이 2.5bp에 불과했으니 자칫하면 다시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자 지급을 피하기 위해 10년 금리를 낮추려는 유인이 있는 셈이다.

반면 한국철도공사가 작년 7월에 발행한 스프레드 어크루얼 채권은 IRS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의 차가 마이너스(-) 20bp를 상회해야 이자를 지급한다는 조건이 있다.

9일 기준 두 금리의 차는 -23.75bp로 아직 이자 지급 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구조화 채권의 경우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높을수록 유리하다.

IRS 장단기 커브를 둘러싸고 상반되는 포지션이 쌓여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10년물 IRS 금리가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움직임에는 중장기 IRS 금리 역전을 원하는 시장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5-10년 역전이 풀리면 많은 구조화채권의 이자 지급 의무가 살아난다"며 "구조화를 많이 하는 곳은 역전이 풀리려고 할 때 매수를 통해 커브를 누르려는(플래트닝) 움직임을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소위 '종가 관리'의 모습도 포착된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당일의 종가를 확정하기 위해 실제 거래 없이도 호가를 내는 등의 방식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다.

다른 증권사의 한 스와프 딜러는 "종가로 그날 평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가격을 방어하고자 하는 세력들은 늘 보인다"며 "스와프 거래는 역외차액결제(ND), 중앙청산소(CCP) 위주로 거래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안되더라도 종가를 위해서 호가를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