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부터 15개월 동안 500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 사이클에 마침표나 쉼표를 찍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12일 오후 2시22분 현재(현지시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미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3.6%, 25bp 인상할 가능성을 26.4%로 반영했다.

6월 FOMC의 금리 동결 결정은 금리인상 종료를 향한 신호가 될수도, 한 차례 쉬어가는 이벤트가 될 수도 있는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티브 잉글랜드 스탠다드차타드 북미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우리는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완전한 컨센서스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만, 인플레이션 진전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7월과 그 이후 금리인상을 많이 열어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에 제동을 거는 셈이다.

1년 3개월 동안 지속되던 금리인상을 멈추는 만큼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중요해졌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기대를 더 낮추려 할지, 더 많은 옵션을 유지하려 할지 주목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 결정 뿐 아니라 점도표를 포함한 경제 전망도 발표한다.

따라서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하려면 연준도 경제 전망이나 성명서, 기자회견 등에서 이를 다양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특히 6월 경제 전망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내다봤다.

연준은 지난 3월에 최종금리가 5~5.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3월에는 18명의 연준 당국자들 중 7명이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봤다.

샘 불러드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점도표 중간값이 3월 점도표에서 예상한 2023년 연말 수준에서 25bp 정도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이번 사이클에서 한 번 더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에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매파적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앞서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은 경제지표가 아직 금리인상 일시 중단을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달에 밝힌 바 있다.

성명서 문구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건이다.

지난 달에 연준은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번에 연준이 어떤 문구로 성명서를 구성할지도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경제전망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이는 것도 매파적 신호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3월에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연간 3.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준이 이처럼 금리에 대한 기대를 크게 바꾸려면 오는 13일에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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