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금리인상을 중단한 후 다시 인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톱앤드고 정책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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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과 함께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에 공을 들여야 한다.

자칫 연준이 스톱앤드고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면 금리가 6%를 바라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지표 의존적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만약 수요일에 금리인상을 중단한다면 연준은 (시장이)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매파적으로 들리게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표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아주 강함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 후 나중에 금리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며, 이는 투자자들에 매우 복잡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요일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투자자들은 앞으로 연준이 더 많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신호를 주더라도 일단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에 기뻐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인상을 중단한 후 한 차례 정도 더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6월에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지만 7월에는 5.25~5.50%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을 60.1%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인상할 가능성은 연방기금 금리선물에는 별로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이 추가로 1회 이상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대비 4%로 둔화됐으나 근원 CPI는 여전히 5%대에 머무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여전하다.

자칫하면 인플레이션을 제때 잡지 못하고, 과거처럼 스톱앤드고(Stop&Go) 방식으로 가다서다를 반복할 수도 있다.

앞서 호주중앙은행(RBA)과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심상치 않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동결에서 인상으로 다시 돌아온 것과 같은 행보를 연준이 되풀이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페이든앤드라이젤 자산운용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회 정도 건너뛴 후 금리인상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은 매우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며 "7월 25~26일 FOMC 회의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지표를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만약 BOC와 RBA의 뒤를 이어 스톱앤드고 정책을 펼칠 경우 첫번째는 2년물 국채수익률이 5% 이상으로 오를 것이고, 단기물이 장기물 수익률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일드 커브 베어 플래트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연준이 스톱앤드고 정책을 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합쳐진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경우 주식시장에는 끔찍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클리블랜드 이코노미스트는 "9월로 넘어갈 때도 월 기준 근원 CPI가 0.4%대라면 연준이 금리인상 모드로 돌아갈 수 있어 우려된다"며 "시장이 더 삐걱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려되는 점은 연준이 일시중단하거나 스킵한 후 인플레이션이 식지 않으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면 금리는 6%로 가는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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