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가 2007년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해외수주를 독려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당부가 무색해졌다.

14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87억1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수주 실적을 비교하면 2007년 이후 최저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이 223억 달러로 최악이었던 2019년에도 94억 달러로 올해보다 높았다.

진출국가는 81개국으로 전년 동기 76개국보다 7% 늘었지만 진출업체수나 최초진출업체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와 48% 감소했다.

지역별 수주를 살펴보면 북미·태평양은 23억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600만 달러보다 대폭 늘었지만 아시아는34억4천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67억1천9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었고 유럽도 2억7천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6억3천만 달러의 16% 수준으로 줄었다.

해외건설 수주의 주력 시장인 중동은 15억1천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6억5천500만 달러와 비슷했다.

[출처: 해외건설종합정보 서비스]



이처럼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가 부진하지만 해외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포함한 메나(MENA) 지역 발주규모는 올해 들어 3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240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6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원희룡 장관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연초부터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카타르,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해외건설 발주국가들을 방문하며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은 국내 경제가 당면한 복합위기의 해법으로 수출을 제시하며 해외건설도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국무회의에서 "복합 위기를 수출로 돌파해야 한다. 첨단 기술과 산업을 키워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며 "모든 부처가 수출 담당 부처이자 산업부처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또 국토부와 환경부의 합동 업무보고에서는 "인프라 건설과 환경 기술은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환경부와 국토부가 산업부라는 생각으로 수출과 해외 수주에 적극 협력해달라"며 모든 부처가 수출을 위해 뛰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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