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세계 주택시장 침체의 최악은 지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평균 3%포인트 이상 올리며 글로벌 주택 가격이 상승세에서 벗어났으나 향후 추가 하락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작년 3월 선진국 평균 집값은 5년 전에 비해 41% 상승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치솟았던 글로벌 주택 가격이 이후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주택 가격은 최근의 최고점 대비 3%, 인플레이션 조정 시에는 8~10%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적으로 주택 가격은 2019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민자 주택 수요·양호한 가계 재정 상황·주택 관련 선호 변화에 선진국의 주택 시장이 놀라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먼저 이들은 증가 추세인 신규 이민자들의 주택 수요가 선진국의 주택시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호주에 순 이민자가 10만명 증가할 때마다 호주의 주택가격은 1%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이민자가 많은 영국의 런던의 신규 임대료도 작년 16%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규제로 신용도가 낮은 구매자들이 아닌 부유층이 주택시장 붐을 주도했었다는 점도 주택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전 경기침체기에 비해 주택 규모를 줄이거나 주택을 매각해야 하는 가구가 줄어서다.

미국 모기지 대출 평균 신용점수는 2007년 약 700점(꽤 괜찮은 수준)에서 2021년 800점(아주 좋은 수준)에 가까운 수준으로 올랐다.

이에 더해 많은 대출자의 모기지가 과거 저금리에 고정되어 있어 선진국의 평균 소득 대비 부채상환액 비율은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의 선호 변화도 주택가격 하락세를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고인플레이션 시기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 투자에 대한 선호도 상승, 주택 공유 선호도 하락 등이 주택 수요를 팬데믹 이전보다 늘어난 수준으로 유지해 주택 가격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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