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오너 공백' 상황에 빠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외부 자금 조달을 최소화하면서 보수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만기도래한 약 1천300억원 규모의 쇼군본드를 상환했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1월과 3월 만기가 돌아온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와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전량 현금으로 갚았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3월 5년 만에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채권시장 발길을 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공장 증설 등 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외부 조달보다는 내부 자금을 활용하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2026년 상반기까지 단계별로 총 2조1천억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공장을 증설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완공된 테네시 공장은 연간 550만개의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증설을 완료하면 생산 규모는 연간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 1천100만개,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 100만개 등 총 1천20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올해 투자액은 작년보다 59% 증가한 1조2천55억원으로 세웠다. 다만 올해 1분기 기투자액은 708억원으로 총투자액에 6.9%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타이어는 총수 부재에 따라 보수적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200억원대 횡령·배임 및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내부에서 투자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3천57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9.2% 증가했다.

반면에, 회사채 등의 현금상환을 이어가면서 차입금은 1조6천234억원으로 19.3% 감소한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38.4%로 3.4%포인트(p) 개선되는 등 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차입금이나 추가 투자 결정 등을 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보수적 경영전략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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