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매파적인 태도를 강화하는 글로벌 중앙은행과 이를 완전히 믿지 못하는 금융시장의 입장차가 확대하는 가운데서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높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의 경기 부양 영향이 나타날 수 있어 금리가 오른다는 설명이 제기됐다.

16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중화면(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6월 FOMC를 전후로 한국과 미국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나타났다.

미국 채권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하루 전인 13일(현지시간) 급등했고,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14~15일 이틀간 약세를 보여 국고 10년 금리가 10.7bp 올랐다.

그런데 이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연준 점도표상의 전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장의 여론과는 다소 상반되는 움직임이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은 연준이 점도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기인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시장은 실제 연준이 새로운 점도표를 따를 것인가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의 언급보다 더 믿을만한 금리 상승 재료로 글로벌 경기 전망의 개선을 들고 있다.

이번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2.7%로 올렸고, 세계은행(WB)도 성장률 전망을 2.1%로 기존 예상치보다 0.4%포인트 올렸다.

또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올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4%에서 1.0%로 0.6%포인트나 높였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미국 경기가 괜찮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미국의 성장률 전망 상향에 우리나라 경기도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우리나라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 전망을 3.75%로 조정할 만큼의 재료는 아니지만 연내 인하의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며 "미국도 연내 인하에 대한 기대가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지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1.6%에서 1.4%로 낮추는 등 미국과는 상황이 다른 면이 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리오프닝 효과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이 정책 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75%에서 2.65%로 인하했다. 지난 8일 공상은행과 농업은행이 예금금리를 내리고, 13일에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2%에서 1.9%로 내린 것과 궤를 같이하는 조치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중국의 금리 인하는 우리나라 채권에 호재가 아니라 악재"라며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로 신흥국 증시에 글로벌 펀드의 자금이 다시 유입하고 채권 금리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10년물(빨강)과 국고채 10년(파랑)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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