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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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을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또 올해 연준의 금리 경로에 대해 약간 다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36분(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1.50bp 하락한 3.7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6.10bp 오른 4.707%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1.80bp 하락한 3.82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91.1bp에서 -98.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에 연준과 ECB의 통화정책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이를 소화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멈추면서 올해 추가로 2회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금리인상 기조는 중단했으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고삐를 더 세게 쥐는 효과를 냈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달리 ECB는 금리인상 중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오는 7월에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도달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여전히 물러나지 않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살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이날 주목을 받은 것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발언이다.

월러 이사는 오슬로에서 열린 행사에서 준비한 사전 연설문에서 "은행 부문의 금융 스트레스는 나와 동료들이 앞으로 통화정책의 적절한 입장을 결정하면서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요소"라며 은행들이 자본을 보존하기 위해 대출을 줄이기 시작하면 이는 몇차례의 금리 인상과 맞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만약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최소한 몇 차례 긴축을 할 필요성을 줄여줄 것"이라며 또한 "연준이 그러한 변화를 무시한다면 정책을 너무 많이 긴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올해 2회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월러 이사의 발언은 금융 여건 긴축으로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7월에 25bp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4.4%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5.6%로 반영됐다.

하지만 7월을 제외하고 올해 남은 9월, 11월 12월은 금리인상 기대가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은 다소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75%대에서 등락하고 있고, 2년물 수익률은 장중 4.74%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날 경제지표는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헤드는 "시장은 연준이 한 번 정도 더 금리인상을 하고 종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50bp 정도 더 올릴 수 있다고 했지만 연준이 뭐라고 하든 시장은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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