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요즘 일본 증시가 뜨겁다.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3일 33,753.33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1990년 3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에만 30% 오른 닛케이는 연중 33% 상승한 나스닥에 이어 세계 주요 증시 중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닛케이225 지수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


이에 따라 늘어나는 일본 여행객만큼이나 국내 개인 투자자의 관심도 동해 건너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불타는 증시와 달리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인 넥슨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넥슨 주가는 올해 들어 10% 넘게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천억엔(1조8천억원) 넘게 증발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다른 게임사와 비교해보면 넥슨의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플레이스테이션'을 만드는 소니의 주가는 연중 30% 올랐고, 닌텐도(19%)와 반다이남코홀딩스(19%)도 닛케이의 상승 폭에는 못 미쳤지만 나쁘지 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해 넥슨이 경쟁사들을 웃도는 실적을 보이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3천537억엔, 영업이익 1천37억엔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9%, 13% 증가한 수치였다.

30%에 가까운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면서도 두 자릿수 실적 성장률을 달성해 넥슨의 주가는 날아올랐다.

국내 상장 게임사들이 심하게는 '반토막' 나며 주가가 흘러내리는 동안 넥슨 주가는 지난해 30% 넘게 올랐다.

그 반작용이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인 게임 업황 둔화로 넥슨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기는 힘들 거란 예측이 나온다.

넥슨은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되는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범위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26.5% 증가를 제시했다. 중간값으로 보면 12% 성장이다.

지난해 4분기 269%, 지난 1분기 46%에 비하면 다소 겸손한(?) 전망치다.

그러면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최대 27% 줄어들 수 있다고도 예고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넥슨의 주가가 저점에 도달했다고 인식한 투자자도 등장했다.

넥슨의 주요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지난 달 말 약 170억엔을 들여 넥슨 지분율을 기존 9.22%에서 10.23%로 1%P 늘렸다.

향후 넥슨의 주가 방향성도 결국 실적에 달렸단 분석이 제기된다.

어떤 미래 예측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게임사의 실적은 전통적인 제조업보다 가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넥슨은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 속도를 예상하기가 어렵고, 이용자 선호의 변화와 히트작 유무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실제 실적은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전망치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부 김학성 기자)

넥슨
[출처: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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