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마을금고 연체율 우려가 불거지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새마을금고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커지자 정부가 '범정부 위기 대응단'까지 구성했습니다. 부실로 합병된 지점 고객의 모든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고 필요시 정부가 돈을 빌려줘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부실로 인수·합병이 결정된 일부 새마을금고 지점을 포함해서 대규모 매각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가 커지자 새마을금고 관리 주체인 행정안전부를 포함해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 및 경제부처를 한데 모아 어제 합동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오르면서 건전성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연체율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별 5천만원 이하 예·적금의 경우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예금자 보호가 된다고 했고요.
부실 새마을금고의 예·적금이 5천만원을 초과해도 합병한 금고에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부 금고가 다른 금고와 합병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을 보장하겠다면서 위기 대응에 나섰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정부가 나서서 새마을금고가 아직은 괜찮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요. 새마을금고의 자금 여력은 어떤가요.
[기자] 현재 정부 조사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환준비금 등 현금성 자산을 77조3천억원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는 전체 예·적금 대비 30% 수준입니다. 정부는 기본적으로 새마을금고에서 보유한 상환준비금이나 예금자 보호준비금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고요.
그래도 부족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이런 최악의 상황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정부가 자금을 대출해서도 지원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더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이 협력해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어떻게 해서든 정부가 새마을금고를 살리고 예금자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가 있죠.
과거 대공황, 금융위기 당시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금융시스템 자체가 무너지면 경제 회복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SVB 사태 때도 미국 정부가 예금자 보호를 공언함으로써 위기 확산을 막았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도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우려가 부동산 PF에서 불거졌잖아요. 대주단 협약이나 캠코 등을 통해 부동산 PF를 재구조화하고, 부실 지점은 구조조정으로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중도에 해지한 예금을 14일까지 다시 예치하면, 최초 가입한 조건과 동일한 요건으로 계좌를 복원해 준다고 했고요. 이를 통해 새마을금고 예금을 다시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니 상황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최근에는 시장에서 대거 가지고 있는 채권을 팔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요.
[기자]
새마을금고는 예금자에 충분한 돈을 지급할 여력이 있다고 하는데요.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채권을 파는 것으로 보이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단말기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금·금고는 채권을 1조6천억원이 넘게 순매도했는데요. 다른 금융 주체들이 이 정도 매도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종금·금고 투자자에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가 포함됩니다.

채권시장에서는 거래 대부분을 새마을금고 물량으로 추정했습니다. 특히 금융채 매도 물량이 많았는데요. 이 금융채 매도 물량은 약 9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새마을금고 인출 수요가 급증하고 유동성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매각을 통해서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앵커]
새마을금고도 단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요. 아직도 매도 준비 중인 채권이 많다고요.
[기자]
사실 새마을금고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번 SVB 사태 때처럼 순식간에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지는 않잖아요. 연합인포맥스 단말기를 통해 채권 보유액을 살펴봐도 종금·금고가 보유한 채권은 54조원에 달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종금·금고 투자자에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가 해당되고요. 매도가 집중된 금융채권의 경우 약 18조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채권은 기업은행채나 산업은행채 등인데요. 이 채권들은 신용도도 높고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이번에 새마을금고가 매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으로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면 시장에서 충격을 안겨다 줄 가능성도 있고요. 이에 금융당국은 새마을금고의 채권 매도 움직임 등을 인지하고 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홍경표 기자)

kphong@yna.co.kr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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