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간밤 역외에서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면서 예측 불가능한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굵직한 통화정책 이벤트가 끝나도 시장의 방향을 이끌어갈 만한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수와 매도가 현 레벨에서 양방향으로 유입한다면 박스권 장세가 지속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매 거래일 간밤 역외에서 차액결제선물환(NDF) 흐름과 반대로 장을 마쳤다.

통상 달러-원은 간밤 역외 시장에서 움직임을 반영해 개장한다. 국내 시장에서 특별한 재료가 없다면 방향성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최근 달러-원은 역외 시장에서 변동성을 되돌리는 현상이 많아졌다.

간밤 NDF에서 달러-원이 오른 24일과 25일, 26일, 28일에는 정규장에서 환율이 반대로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28일)에는 NDF에서 6.40원 급등했지만, 전일 대비 0.70원 하락 전환했다.

반대로 지난 27일은 전일 NDF에서 달러-원이 2.90원 내렸다. 반면 국내장에서는 3.20원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됐지만 달러-원 방향성은 아직 모호하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수급상 매수와 매도가 레벨 눈높이에 맞춰 유입해 틈(변동 폭) 메우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주 26일(현지시간) 미국부터 27일 유럽, 28일 일본 등에서 연달아 통화정책 회의가 열렸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이 부각했다. 지난주 NDF에서 환율이 여러 차례 하락한 배경이다. 다만 국내장에서 결제와 해외투자 수요를 비롯한 커스터디 매수세 등 실수요가 1,270원대 하단을 제한했다.

FOMC를 필두로 주요 중앙은행은 최신 지표에 의존해 추가 정책 결정을 미루고 있는 점은 박스권 장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까지 두 번의 일자리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등을 추가로 입수하게 된다며, 이들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특별히 달러-원 방향성은 잡기 어려운 것 같다"며 "FOMC에서 금리 인상은 예상했고, 추가 인상은 애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 동안 1,270원대를 중심으로 위아래 움직였다"며 "휴가 기간이기도 해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참가자들 참여는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청)과 NDF 1개월물(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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