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3.7.31 jjaeck9@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 사태가 발생했다. 설계, 시공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지만 설계사도, 시공사도, 감리사도 문제를 적발하거나 막지 못해 건설공사 관리 시스템이 총체적인 부실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31일 무량판 구조가 도입된 2017년 이후 발주한 91개 단지 중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원인을 살펴보면 설계 단계에서 철근 보강 표시가 빠지거나 시공 단계에서 철근이 설계도대로 투입되지 않았다.

건설 공사에서는 설계 도면에 대해서는 시공사가 검토하고, 시공 단계에서 설계대로 되고 있는지 감리사가 감시하게 되어 있지만 무려 15개나 되는 단지에서 이런 감시 시스템이 작용하지 못했다.

특정 설계사, 건설사, 감리사만의 문제도 아니었다.

15개 단지에 관련된 시공사는 대보건설, 신원종합개발, 양우종합건설, 한라, 동문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한신공영, 효성중공업 등 크고 작은 업체들이 즐비했다.

설계사도 에스아이그룹, 에이유종합건축사 사무소 등 20개 사가 넘었고 감리사도 건원엔지니어링, 신화엔지니어링 등 스무곳에 달했다.

15개 단지의 착공 시기를 살펴보면 2019년이 가장 오래됐는데 4년이 지나도록 설계 혹은 시공에서 발생한 문제가 전혀 시스템에서 적발되지 못했다.

국토부는 그러나 시스템 작동 불능에 대한 고민보다는 무량판이라는 특수한 구조와 공법에 국한된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원희룡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언론들 보니까 '순살 아파트' 이렇게들 이름을 붙였던데"라며 "지금 보강근이 빠져 있는 것은 철근 자체가 빠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철근을) 빼먹은 그런 것이라면 우리나라가 정말 대한민국이 아니죠"라며 "구조 계산을 해서 정확히 설계 도면에 표시하고 시공 때 이것을 정확히 감아야 되는데 이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빠진 것은 저희가 다 적발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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