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코리아 KFS 포럼
샌더 허 뉴욕한인금융인협회(KFS) 공동의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촬영: 김학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태풍도 오는데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서로 같이 도웁시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맹활약 중인 한인 금융인들과 국내 금융업 종사자들은 10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 모였다.

같은 시간 한반도를 종단하며 서울로 접근하던 제6호 태풍 카눈도 이들을 막지 못했다.

샌더 허 뉴욕한인금융인협회(KFS) 공동의장은 이날 열린 '2023 코리아 KFS 포럼' 행사의 의미를 위와 같이 설명했다.

마이크 주 KFS 공동의장은 "우리는 미국에 있지만 다 한국 사람"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축구를 하면 다 대한민국을 응원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배운 것들을 여기에 나누고, 여러분이 아시는 것들을 우리가 배우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한인 금융인 비영리단체 KFS는 지난 2009년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2천500명 이상의 금융권 현직자가 속해 있으며, 네트워킹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마크 김 KFS 회장은 "10년 전 여러 인터뷰에서 떨어졌는데, 이유는 자신감 부족이었다"며 "KFS 멘토링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아 결국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모인 월가 금융인들이 입을 모아 말한 것은 'Giving back', 즉 받은 만큼 나누는 것의 중요성이었다.

이들은 대가를 바라고 호의를 베푸는 것이 아니었다.

과거 월가에 한국인은커녕 동양인도 흔치 않던 시절, 선구자로서 자신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후배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마이크 주 의장은 "'우리도 그때 선배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이 많았다"며 "후배들을 도와주자는 마음에 인턴십과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오히려 제가 멘토링에서 더 많이 배우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KFS가 운영하는 '학부생 멘토링 프로그램'은 매년 대학교 2학년 학생들을 멘티로 선발해 체계적인 진로 상담과 취업 지도를 제공한다.

13년 전 6명이었던 멘티 수는 올해 32명까지 늘어났다.

멘토링을 수료한 학생들은 월가 유명 투자은행(IB)과 사모펀드(PE) 등에 자리를 잡으며 선배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엽 김 KFS 이사는 "한국이 금융을 통해 부유한 나라가 되고 미국 내 한인이 차세대 투자자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월가 한인들의 'Giving back' 정신이 살아있는 한, 우리 금융업의 장래는 한없이 밝아 보인다.

뉴욕한인금융인협회(KFS)
[출처: KFS]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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