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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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스템임플란트가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지 16년 만에 상장폐지됐다.

지난해 연초부터 최근까지 약 20개월 동안 오스템임플란트는 2천억원대 횡령과 거래 정지, 경영권 이전, 상장폐지 등 다양한 사건을 겪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월 3일 1천880억원의 횡령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밝혀진 횡령 금액은 이후 자기자본 규모의 108%인 2천215억원으로 늘어났다.

회사 재무팀장 이모(46)씨의 범행이었다.

이씨는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본인 명의 계좌로 회삿돈을 여러 차례 빼돌려 주식 투자와 부동산 매입 등에 사용했다.

1심 법원은 올해 초 이씨에게 징역 35년형과 벌금 3천만원을 선고하고 1천151억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현재 피고인과 검찰은 나란히 항소한 상태다.

횡령 사건 발생 즉시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해 4월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가 정지됐던 약 4개월 동안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대부분 상장사의 주가가 하락하자, "오스템임플란트는 거래 정지 덕에 오히려 화를 피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해 말,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고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대규모(지분율 6%)로 취득하자 경영권 변동 신호가 감지됐다.

이에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은 지난 1월 또 다른 사모펀드(PEF)로의 경영권 매각을 택했다.

인수자는 MBK파트너스와 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이었다.

인수자 측은 "거래정지 사태 발생 직후부터 최 회장과 경영권 인수를 논의해왔다"고 설명했다.

거래대금이 2조4천억원에 달했던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거래에서 각각 매수자와 매도자로 만났던 두 PEF 운용사는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MBK파트너스는 고령화에 따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 메디트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최규옥 회장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두 차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96%까지 늘렸다.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2조원 이상이었다.

컨소시엄은 지난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진 상장폐지를 결의하고, 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는 지난 1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폐지를 승인했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오스템임플란트는 16년 만에 다시 비상장사가 됐다.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가 오스템임플란트의 기업가치를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높일 수 있을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한편, 영업 외적인 사건과 별개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매출 2천859억원과 영업이익 722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0%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기업금융부 김학성 기자)

MBK파트너스, UCK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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