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부터 실손보험 회계처리 전진법 적용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화재가 올해 배당정책과 관련한 밑그림 공개 시점을 오는 3분기 결산 이후로 예고했다. 새 회계제도(IFRS17)와 새 지급여력제도(킥스·K-ICS)와 같은 12년 만에 등장한 규제 이행 리스크가 해소되려면 제도 안착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불가피하게 소요되는 데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인프라 등 국내외 시장에 투자된 대체투자 익스포저 역시 안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화재는 일부 금리가 급등한 해외 부동산 대출 자산의 경우 만기 연장 등의 방식을 활용 중이다.

삼성화재는 14일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향후 재무 관련 계획을 설명했다.

경영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이종훈 상무는 "3분기 결산 시점에 새 제도들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면밀히 보고 연말 결산을 포함해 초과 자본에 대한 자본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며 "IFRS17과 킥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된 이후가 돼야 (자본 정책을) 조정할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삼성화재의 향후 배당 지급여력에 대한 관심이 컸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조2천억 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삼성화재가 연간 2조 원 수준의 이익 체력을 증명한 만큼 과거보다 높은 배당 성향을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현재 시장이 내다보는 올해 배당 성향은 30% 안팎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적절한 자본 활용을 위해서라도 전향적인 배당성향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삼성화재는 새 회계제도 적용의 분기점이 되는 3분기부터 실손보험 관련 회계처리를 전진 적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기보험전략팀장을 맡고 있는 이용복 상무는 "금감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회계 원칙을 따라 전진법을 적용할 방침"이라며 "IFRS17과 관련한 5가지 가이드라인 중 실손보험 내용이 회사에 가장 영향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상무는 "실손 가이드라인에 대한 가정을 재수립하고 있으며 모델 변경 작업을 진행해 시스템에 반영 중"이라며 "가정 변경에 따른 CSM, BEL 변경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화재의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되는 CSM 규모는 2분기 말 기준으로 12조6천549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천535억 원 확대됐다.

특히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와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개선 전략으로 월평균 신계약 보험료와 환산 배수를 개선해 상반기 신계약 CSM은 1조4천426억 원을 기록했다.

이 상무는 "세만기 건강보험과 무해지 간편보험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게 주효했다"며 "IFRS17 하에서는 신계약 CSM이 키 팩터인 만큼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국내외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에 대해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동산과 인프라를 포함한 삼성화재의 대체 투자 개념의 운용자산은 20조 원 정도다.

이중 해외 대체투자는 4조1천억 원으로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1조4천억 원, 인프라 관련 익스포저가 2조7천억 원으로 차지하고 있다.

국내외 부동산만 살펴보면 전체 익스포저 규모는 12조 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10조 원은 국내 선순위 대출 자산이다.

재무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최원재 상무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는 대출과 지분투자를 포함한 1조4천억 원으로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경우 오피스 중심으로 국내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만기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관리하고 있고, 큰 폭의 우려를 할 만한 익스포저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는 2조9천억 원으로 대부분이 선순위이며 연체도 없다"며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60% 이상이 해외 대출형 펀드 자산으로 일부 중순위를 포함한 대다수 선순위 자산이라 이 역시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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