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외 IR에 나선다.

이번 정부가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직접 해외에 나가 국가 경제를 설명하고 투자 유치를 지원하려는 행보다.

1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내달 첫 주 홍콩을 찾아 국가 IR을 연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큰 홍콩 소재의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을 만나 직접 국내 경제에 대해 설명할 방침이다.

다만 김 부위원장의 IR에는 민간 금융회사가 동행하진 않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사 동행 없이 매크로 관점에서 국내 경제 전반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가능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이 IR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이번 정부의 정책과 결을 같이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둘러싼 문제가 단순히 자본시장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역설하며 자본시장의 발전이 곧 경제 성장과 직결됨을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저성장 극복을 위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이라며 "일반 투자자도 경제 성장의 과실을 충분히 향유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국민에게도 매우 중요한 핵심 경제정책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로써 김 부위원장은 지난 5월에 이어 넉 달 만에 해외 출장길에 오르게 됐다. 당시 김 부위원장은 민간 금융회사, 핀테크사와 함께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찾아 국내 금융 인프라를 수출하는 데 앞장섰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에도 홍콩에서 열리는 IR 참석 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순차적으로 찾아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들에 대한 지원을 논의하기로 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은행을 비롯해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국내 금융회사가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이중 인도네시아에는 아세안 국가 간 금융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금융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는 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카드사를 중심으로 아세안 국가와의 금융지원, 핀테크 협력이 강조되고 있다"며 "김 부위원장은 금융권 내 손꼽히는 매크로 전문가인 만큼 이번 해외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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