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삼성생명이 하반기에도 월 평균 3천억 원 규모의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ontract Service Margin·CSM)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했다.

상반기 보험업계를 달궜던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가 주춤해지더라도 타사 대비 판매 비중이 작았던 만큼 CSM 증가세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미치리란 판단에서다.

삼성생명은 14일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향후 재무 관련 방향을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신계약 CSM 규모는 1조8천15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보험료를 연기준으로 환산한 개념)는 9천22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8%나 늘었다. 이중 보장성 신계약 APE는 7천784억 원으로 80.4% 급증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 3조 원에서 3조5천억 원 수준의 신계약 CSM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생명의 CSM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종신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각 보험사는 대규모 사업비를 써가며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열을 올렸다. 보험사들이 대규모 시책 경쟁을 통해 판매에 열 올린 5·7년 납 종신보험의 경우 환급률이 110%에 육박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국 시장 과열을 우려한 금융당국은 과도한 유지보너스 지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단기납 시장을 정조준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을 향한 당국의 규제로 하반기 보험사들이 CSM 증가세가 주춤해지리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축소가 자사의 CSM에 미칠 영향이 적다고 내다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동안 단기납 판매 비중을 50% 수준으로 가져갔는데 이는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일반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을 지속적으로 팔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삼성생명은 단기납 종신상품에 소극적이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 단기납은 판매 당시 시책비, 사업비를 얼마나 쓰느냐가 중요한 상품이다. 단기납 이슈가 끝났을 때 CSM 확보가 떨어지리란 예상이 많지만 (삼성생명은) 그렇지 않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지난 7~8월에도 단기납 종신보험의 판매 비중을 50% 이하로 유지했다.

이미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이달에도 신상품을 출시하며 건강보험과 일반 종신보험 신계약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생명은 올해 하반기에도 월평균 3천억 원 내외의 신계약 CSM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건강보험 시장이 격화하는 데 맞춰 단기납 물량을 고수익 물량으로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와 CSM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기존 단기납 상품의 경우 충분한 버퍼를 확보해 특정 시기에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이슈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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