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부동산 통계 논란과 관련해 작성 방식이 다른 두 가지 통계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비판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부동산원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통계 논란과 관련해 감사원의 중간결과 발표를 언급하며 "기하평균과 산술평균, 즉 지수 작성 방법이 다른 데도 단순히 기준일자만 맞춰서 비교했다. 수학을 산수로 계산했다"고 비판했다.

감사원은 지난 9월 15일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며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94회 이상 부동산원의 통계작성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통계수치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부동산원과 KB주택통계간 차이가 2008년~2012년 사이에는 0.4%포인트(p)였던 반면 2017년 이후에는 15.2%p로 약 38배나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준호 의원은 부동산원은 기하평균을 사용하는 제본스 지수를, KB주택통계는 산술평균을 사용하는 칼리 지수를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학에서 산술평균은 기하평균보다 크거나 같기 때문에 기하평균을 사용하는 부동산원 지표가 산술평균을 사용하는 KB주택통계보다 낮게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게다가 두 통계의 표본, 조사방식 및 자료수집방식이 다르고 지수시점을 비롯해 산정방식에 큰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두 통계가 모두 '지수'라는 점 때문에 절대값을 비교해 38배 차이 운운하는 것은 무리하다고 한 의원은 꼬집었다.

한국부동산원 역시 홈페이지에서 지수 이론을 언급하며 같은 조건일 때 칼리 지수의 변동률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칼리지수를 채택하고 있는 KB주택통계가 한국부동산원보다 상승세를 기민하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정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 의원도 지적했다.

양평고속도로 관련 질의하는 한준호 의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에게 양평고속도로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2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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